[일단은] 야해 중력 첫번째 리뷰 [스포일러 주의]

주인수 강재희는 18세에 살인죄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어 10년만인 28세에 가석방을 받고
사회로 돌아온지 4년째인 스스로 게이로서의 정체성도 잘 알고 있는 32세의 대한민국 남성이다☜☜☜지금 여기

편집 디자인 대행사에서 책자에 들어가는 홍보 문구나 인터뷰 기사 글을 쓰는 일을 하는것도 그렇고
수감중에 쓴 글이 공모전 최종 당선에 오른걸 보면 글재주가 많은 사람인가봐요
CD를 몇 번 듣고 난 뒤에 원작을 읽었을 때
작가님의 문체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현대물에선 자주 못보겠다싶은 표현이 제법 있었는데
드라마 CD 첫번째와 거기에 해당하는 소설 1,2권의 시점이 대부분 강재희의 시점인것 만큼
글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작품이 이런 문체로 채워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10년만에 밖으로 나와서 4년동안 어떻게 적응은 해왔지만
약간은 세상과 낯설고 동떨어진 사람이라는 느낌도 주는것같고?
어쨌든 사회성 없는 강재희랑 잘 어울리는것 같아 (말이 심함

인생사가 저렇고 BL 장르의 주인수인만큼 처연처연 열매를 먹긴했는데
죄악감에 마냥 자기 희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마냥 자기 고집이나 의지를 눌리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살아온 인생에 비해선 겉보기에 멀쩡하게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생각보다 적당히 성깔있고 사람이 나빠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인 차학윤과의 첫 만남이 편하지도 좋지도않았던 만큼 둘이서 자꾸 티격태격하는데
나이도 어리고 말빨에서도 뒤지고 차도 없고 돈도 없고
체력도 없고 뭣도 없는ㅠㅠㅠ강재희가 대부분 말리지만
잡을 기회가 오면 놓치지않고 평소에 당한만큼 차학윤한테 쏘아붙일 줄도 알고

유약하고 소심한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머리 위에 물음표만 띄우고 이리저리 호에에~하고 끌려다니는 사람이었으면 재미없었을텐데
강재희는 (짜증) (쪽팔림) (기가 막힘) (포기) (병먹금…했어야 하는데)
(말로도 차학윤 욕하고 있지만 속으로도 차학윤 욕하고 있음) 등등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철벽을 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차학윤이 너무나 불도저같은 남자라
결과적으론 영혼털린 채 끌려다니고 있어서ㅋㅋㅋㅋㅋ재밌어요
강재희 하찮아… 귀여워..

아무튼 입양된 가정에서 새롭게 얻은 동생 지석이랑 같이 있을 때
속으로 스스로를 평한것처럼 매사에 신중하고 조용히 조심스럽지만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속으로는 더 썩어가고, 더 자기 환멸에 빠지는 거겠죠
1,2권이 대부분 강재희 시점이라 그런가 자꾸 재희 이야기만 하게 되네

사실 중력 원작 소설이 굉장히 호불호가 컸다고 들었어요
3,4권으로 넘어가면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피폐물이라서 그런것도 있고
꽉 닫힌 엔딩이 아니라서 그렇다 주워 듣기만 했는데… 저…는 피폐물 완전..좋아하거든요(설렘
3,4권 너무 궁금한데ㅠ0ㅠ!!! 드라마 CD 두번째편 듣고 난 뒤에 읽고 싶어서 주말마다
열었다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어요(ㅠ0ㅠ三ㅠ0ㅠ)

사실 이래서 드라마 CD도 두번째편 나올 때 첫번째,두번째 묶어서 한 번에 살까했는데
아이고 맙소사 세상에 공개된 드라마 CD 쟈켓 디자인이 너무 예쁜거예요
분명 처음엔 일러스트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결제가 끝나버렸네

 

그치만 너무 예쁘다굿 미쳤따굿!!(ㅠ0ㅠ三ㅠ0ㅠ) (ㅠ0ㅠ三ㅠ0ㅠ) (ㅠ0ㅠ三ㅠ0ㅠ)

듣기 전부터 기대치가 있는대로 높아져 있던 상태라서 기대보다 못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전 정말 좋았어요! 듣고나니 이젠 너무 좋아서 진짜 어떡하지??(ㅠ0ㅠ三ㅠ0ㅠ)
그 상황에 맞는 배경 음악 지정으로 자연스럽게 묻어가는 건 물론이구요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선 음악이 치고 들어오는 타이밍부터 시작해서
음악 자체로 가지고 있는 감성도 너무 좋아요ㅠ0ㅠ

 

몇 몇 장면에선 사운드 이펙트들이 처음엔 이명처럼 약하게 시작해서 확 강해지는데
멱살 잡아서 끌고 들어가는것 마냥 긴장하고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것도 좋았어요
그리고 성우 연기와 함께 그 인물의 심상이나 감정도 묵직하게 와 닿도록 도와주는데 ㅠ0ㅠ
피곤할만큼 몰입하게 되는것입니다 ㅠ0ㅠ갱장해

 

인트로부터 굉장히 강렬한데 그 공간의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공기같은게 너무 잘 표현되어서
시작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동공지진 일으켰네
특히 재희, 재우 쌍둥이가 살인을 한 과거 회상이랑
여러가지 안좋은 소문으로 가득한 은밀도로 들어가는 부분은
다급함, 불길함, 스산하고 광기어린 사운드 연출이 정말 아주 ㅠ0ㅠ)bbbbbbb
아직 상편이지만 저렇게 감정 소모가 큰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가 몇 개 있었는데
전승화 성우의 재희가 서럽게 우는 연기가 진짜 전부 다 너무 좋았어요ㅠ.ㅠ
재희가 죄악감과 절망에 빠졌을 때 또 그런 자신의 삶에 지쳐 어느정도 체념한 듯
차분하다가도 중간중간 조심스럽게 들이쉬는 숨소리가 묻어나는 내레이션도 최고예요 ㅠ.ㅠ
14번 트랙 많이 아껴요 ㅠㅠㅠ
그리고 차학윤과의 인터뷰 뒤에 병원 끌려갔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아파트 애기가 엘리베이터 문으로 장난칠 때 엄하게 혼내지도 못하고 살짝 당황한 채로
조심조심 타이르는데 다정함이 폭발하는 것입니닷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가 꺄르르 웃는 소리랑 차학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지켜보면서 조용히 웃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인연이 선명해지는듯 한 배경 음악이 깔리는데 이 부분 제일 좋아해요ㅠ0ㅠ

채안석 성우의 차학윤은 정말 딱 지적이면서 정신적으로 여유로운 연상남이라는 느낌
목소리에 수트를 입히셨나? 그런데 그 안에서도 몇 번 변화가 있는데
첫 만남 인터뷰에서는 재희가 평가한 것처럼 차분하고 냉정한 느낌이었는데
재희한테 들이대기 시작하고는 지적인 수트남은 유지하면서
재희가 못된 말을 하면 그냥 여유있게 웃어 넘기거나 짓궂게 놀리는 능글거리는 면도 보여주고
중간 중간 나직한 목소리로 수트만 잘 챙겨입은 위험한 남자가 되기도 하는데 와우 ㅠ0ㅠ)bbbb
상편은 차학윤 시점의 분량이 거의 없었는데 하편은 어떨까

김도영 성우의 장실장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일을 열심히 따오는 영세 기업의 당찬 사장 겸
기획 실장인데 일에서도 열정적이지만 자기 삶의 즐거움도 챙기는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이에요
그걸 너무 오버하지도 않고 너무 심심하지도 않게 톡톡 튀는 연기를 하는데
정말 기분좋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듣는 내내 유쾌해고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

박리나 성우의 디자인 팀장은 비중이 크지 않아서 분량도 굉장히 짧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었는데
되게 냉냉 차분 도도 섹시를 1/4씩 모아서 붙여둔 것 같아요. 제가 듣기엔 뭔가 발음도 살짝
묘한 매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노팀장이 나올 때마다 더 집중하고 들었어여
재희가 장실장에게 ‘노팀장님 실력은 인정하시잖아요’ 하는 것도 그렇고 노팀장이 자기 일에
갖고 있는 자부심과 책임감도 그렇고 상당한 실력자인것 같은데, 아무리 편집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쪽이 박하다고 해도 자기 밑으로 보조해 줄 팀원 하나 밖에 없는 영세 기업을 다니는 이유가 뭘까
하다가 초반에 재희가 나랑 동갑이지만 애가 둘 있는 워킹맘이라고 말한 부분이 생각나자마자
자동적으로 순간 여성 임신 육아 경력 단절이 떠올라버렸네요ㅠ

김명준 성우의 재우가 진짜…. 불안하고 겁에 질려 신경질적이고 광기어린 연기로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듣는 내내 가장 긴장하게 되는 부분을 다 가져갔는데..
정말 같이 멘탈이 나갈것 만큼 강렬한 감정 연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ㅠ0ㅠ
다만 원작 소설을 읽기 전에 트레일러만 들었을 때도 그렇고 목소리만 먼저 들어선
재우가 재희보다 덩치가 큰 줄 알았어요. 재우가 잔병치레도 많아서 재희보다도 체구가 작고
말랐다는 묘사가 나오고 조금 놀랐는데, 살인을 한 밤이 아닌 다른 회상 속에서
평범하게 이야기를 하는 재우는 확실히 재희가 말하는 재우의 느낌 그대로라서 조금 아쉽네요

아쉬운 부분 하니까…
야해 작품들은 몰입을 방해하는 설명이 적고 인물 동선에 맞추어
폴리를 사실적이고 꼼꼼하게 넣어서 좋다는 평이 많은데
전 개인적으로 영상이나 따로 설명이 없는 상태로 사운드로만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이것이 어떤 상황이라고 바로 알아 듣기엔 어려운 경우가 좀 있었어요
너무 사실적인 폴리가 오히려 너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들이라
이런 실생활이아닌 특정한 매체를 통해 들었을 때 이게 무슨 소리지..?하고 알아차리는게 늦어지고
인물 동선에 맞춘 꼼꼼한 사운드 연출은 정말 그것에만 의지한 채 어느 정도의 예측만 해야하는
긴가민가한 경우가 생기더라구요ㅠ0ㅠ

예를 들면 병원에서 차학윤이 재희 눈 밑 흉터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재희가 어렸을 때 넘어져서 생긴거라고 말한게 사실이 아닐거란건
재희가 당황하며 더듬거리는 연기로 알 수 있어요. 저 멍청이 아님ㅇ0ㅠㅠㅠ

그럼 재희의 과거사를 봤을 때 재희가 우발적으로 살인하다가 생긴 상처이거나
그 뒤에 재우와 시체를 숨기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이거나 그렇겠죠…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여기서 확신이 서질 않는거예요
결국 원작 소설에서 확인하니 보육원을 몰래 빠져나와 소년이 죽은걸 확인하고 재우가 자살하려고 날뛰는 걸
재희가 막다가 생긴 상처인걸 알게 됐는데

드라마 CD에서
재우가 유리로 된 물체를 깨는 소리
둘이서 몸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
재우가 자살해서 죽을거라며 조금 전 깬 유리로 된 무언가를 공중에 휘두르는 소리
재희가 그것에 몸 어딘가를 베여 움츠리며 아파하는 연기
는 제대로 있었어요. 야해 정말 훌륭해요 ㅠ0ㅠ

근데 저기서 재희가 눈 밑을 베인 건지 다른 곳을 베인 건지는 저렇게만 듣구 모르겠어여… 모르겠따구! (ㅠ0ㅠ三ㅠ0ㅠ)

그리고 제 긴가민가는 점점 광활해지는 긴가민가라서 확신이 없으면 점점 다른 가능성도 다 물고 온다구여 ㅠ0ㅠ
진짜 넘어져서 생긴걸 수도 있잖아? 다만 그 넘어진 날이 사람을 죽인 날이라 당황한걸 수도 있고
그날 밤 환기구를 빠져나오다가 눈 밑을 긁혔을지도 모르고!
또 환기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크게 구르기도 하고

살인 현장을 없애려고 불을 내고 돌아오는 길에
큰 비가 내려서 급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는걸 ㅠ0ㅠ!

아니면 뭐지? 눈 밑 상처에 지금은 알아선 안 될 큰 사연이 있어서 나중에 두번째 편에서 밝혀지는걸까?
……..까지 크게 돌아갔다 온 으이소였따고 한다

그나마 중력은 정식 이북으로 출간되어 알쏭달쏭한 부분은 원작을 찾아 볼 수라도 있지
드라마 CD의 많은 작품들이 동인지로 나왔던 작품들이라 원작 구하기가 어려워서 좀 그래요..ㅠ0ㅠ
중고 나라 뚫어볼까? 인간 불신 한 번 걸려볼까?? ㅠ0ㅠ)9

그거랑 각색하다가 놓친 부분인걸까요?
원작에선 ‘재판장은 왜 그랬냐고 거듭 다그쳐 물었다. 나는 할 말이 없었고, 12년 형을 받았다’ 정도의
설명으로 끝난 재판 부분이 드라마 CD에선 재판장의 대사와 함께
재판장에서 12년형을 선고받는 장면이 생겼는데
거기서 재판장이 ‘피고인 강재희’ 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쌍둥이 동생인 재우가 ‘최’ 재우인걸 보면 재희도 원래는 ‘최’ 재희였다가
수감 이후에 담당 형사의 집으로 입양 권유를 받으면서 강재희가 된 것 같은데
원작에서도 나는 ‘강’재희가 되는 것에 동의했다고 되어 있었고…?

각색에 원작가님도 같이 참여하셨을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는걸까 /세상 심각/ 또 크게 돌아갔다 오는 중
일단 지금 생각나는건 여기까지~

나중에 더 추가 궁금하거나 말하고 싶었던게 생각나면 추가하고
이번 주말도 3,4권을 닫은 채로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도와주세여 (ㅠ0ㅠ三ㅠ0ㅠ) (ㅠ0ㅠ三ㅠ0ㅠ) (ㅠ0ㅠ三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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