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스탠 – Vuelta 읽어놓고는 거의 김낙원 얘기만 하고 있는 글

‘돌아가다’, ‘귀향’ 이라는 의미의 스페인어라구 합니다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 시리즈와 같은 작가님이 쓰신 작품인데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나타샤’와 함께 3월 보름 시리즈랑 같은 시간, 공간을 공유하는 작품이래요
구매할 때 판매자분이 설명하시길 3월 보름 시리즈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는데
3월 보름 시리즈 중에 두번째 외전 ‘춘몽’ 과 세번째 외전 ‘겨울, 일년’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라고~

3월 보름 시리즈의 김낙원과 박목화가 아니라 김낙원 밑에 있는 서경위의 동생인
서만경(주로 ‘막경’이라고 불림/ 작품 시작 부분에서 계급-순경)이 주인공인 작품이에요
형제의 계급에서 알 수 있듯, 형인 서경위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데 비해 동생인 서만경은
여러모로 형에게 뒤쳐져서 어렸을 때부터 당해온 비교와 차별이
형과 같은 경찰이 되어서도 계속되자 어느정도 체념하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바다라 4회에서 김낙원 역의 류승곤 성우가 언급한 적 있는데
드라마 씨디에서 황창영 성우가 서경위를 굉장히 살갑고 상큼하고 성실한 나이 어린 경위로 해석해서 연기한데 비해
원작의 서경위는 만경의 선배들이 표현하길 ‘서릿발이 날린다’고 말할만큼 냉철하고 엄격한 캐릭터여서 깜짝 놀랐어요

아무래도 저는 드라마 씨디로 처음 서경위를 만나다 보니까
서경위가 맨날 김낙원이한테 당하고, 끌려다니면서 징징투덜귀염을 혼자 다 하던게 안씻겨나가서
책을 읽으면서도 아무리 서경위가 딱딱하고 차갑게 굴어도 ‘그래봤자. 서경위가 서경위지’ 하면서 저도 모르게 비싯비싯 웃고 마는거예요

그래서 야해가 겨울이야기 드라마씨디의 카페 주인이 ‘나타샤’의 황성주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것처럼
Vuelta의 서경위도 그냥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자~ 그렇게 하자~ 이러면서 읽고 있는데
김낙원이 나오는거예요. 김낙원이..

여행가서 생각도 못한 고교 동창 만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김낙원이 왜 나와… 괜히 막 혼자 엄청 반가운거 있죠
막 분량이 엄청나서 작품내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가끔씩 서만경과 함께 일하는 선배들이 김낙원에 대해 말하길

본청 특수반의 경정이 성격이 보통이 아니야
참 뭐시기 저시기해~
거기 사람들이 다 전출만 기다리고 있대
신참은 거기로 가면 성격 다 버려
정년퇴직을 당겨서 하고 싶다고 생각한건 거기 있을 때가 유일 (여기 이형사가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김갑선 사무실 근처에서 잠복하던 이형사와 동일 인물이라고 추측)
형(서경위)과 함께 형의 상사 욕을 해주면 집안의 화합을 이룰 수 있을것이라고 말하는거나

아버지가 서경위에게 만경도 본청으로 가서 일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대화에서

쟤(만경)는 거기 있는게 낫다. 오면 (김낙원때문에) 골치아프다
남의 똥 치우기 어렵다고 나중에 더 큰 똥을 퍼부어 주겠다고 (김낙원이) 벼르고 계신다
피바람이 불겠군

이러면서 다들 치를 떨며 김낙원 뒷담을 하는데 왜 이렇게 신나는지ㅋㅋㅋㅋㅋㅋ
만경이 봤을 때 그 대단한 서경위를 못살게구는 엄청난 김낙원이 있고
그 엄청난 김낙원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울고 불게 만드는게 박목화라고 생각하니
목화 찬양하는 김원일 패밀리와 비슷한 심정이 되어서 박목화 대단하다 대단해
그리고 목화가 너무 좋아서 목화 앞에서만큼은 저 지랄맞은 성격 죽이고 사는 낙원이도 다른 의미로 대단해 ㅋㅋㅋㅋㅋㅋ

그런 상태로 쭉쭉 읽어 나가다가 진짜로 김낙원 본인이 잠깐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꽁지에 불 붙은 새처럼 달려오랬더니 불이 아니라 껌이 붙었나보지?”

이러면서 현장에 방금 도착한 만경이네 반장을 갈구는데
여전히 잘 살고 있는것 같아 반갑고 너무 좋네(???
아무튼 그랬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공이 낙원이처럼 머리 회전이 빠르고 성격 나쁜데
성격 나쁜걸 교묘하게 웃음으로 잘 숨기는 고등학생이거든요
(사실 김낙원은 자기 성격을 못 숨긴다기보단 숨길 필요를 못 느끼고 안 숨기는거지만)
근데 마지막에 이 친구가 말하길 롤모델이 김낙원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서경위 어쩌면 좋니..
상관이 김낙원인데… 남동생의 남자 친구가 김낙원 미니미라니….
이 시리즈에서 제일 불쌍한건 서경위가 아닌가…?